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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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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하이브리드 이어폰
oBravo Audio ERIB-2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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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여진욱 • 등록일 : 2015년 8월 5일 수요일 • 조회수 : 12,08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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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대만의 오브라보 오디오(oBravo Audio)는 소형 스피커를 기반으로 한 오디오 시스템의 개발을 시작으로 2006년에 설립되었다. 오브라보 오디오는 스피커의 트위터에 AMT(Air-motion transformer)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특색 있는 제품들을 주로 선보여 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 드라이버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헤드폰 및 이어폰 제품군을 개발하여 CES 등의 세계 전시회들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오브라보 오디오의 헤드폰 및 이어폰은 기본적으로 2개의 드라이버를 동축으로 배치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 물론 멀티 드라이버 설계가 헤드폰의 역사에서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오브라보 오디오의 경우에는 하이브리드 드라이버 구성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헤드폰의 하이브리드 드라이버 구성은 세계 최초이며, 이어폰에서도 BA와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조합이 아닌 다른 종류의 드라이버의 조합은 세계 최초이다. 본 리뷰를 통해 알아볼 ERIB-2W 모델은 이어폰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평판형 트위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구성의 제품이다.
디자인
ERIB-2W는 앞서도 소개한 대로 하이브리드 드리이버를 사용하는데,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평판형 트위터를 동축선상에 위치시키기 위해 상당한 부피를 가지고 있다. BA 드라이버의 경우 비교적 배치가 자유롭기 때문에 멀티 드라이버 설계를 취해도 사방으로 부피가 커지는 것에 비해, ERIB-2W는 두 드라이버를 동축선상에 배치하는 구조로 인하여 귀로 향하는 방향의 길이 역시 상당히 길다. 물론 귀에 닿는 부분의 형상이 둥글에 처리되어 있으면서 무게도 케이블 포함 20g, 드라이버 두 개만을 분리하면 7g에 불과하기에 착용감이 그 부피에 비해 나쁘지 않다. 이어폰이 길기 때문에 귀에서 쳐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귓바퀴 속에 안착되는 구조의 탈착형 실리콘 이어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외관 스타일의 처리는 알루미늄 유니바디를 바탕으로 우드 소재를 정밀하게 가공하여 조화시킴으로써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렇게 알루미늄과 우드의 조합은 오브라보 오디오의 기존의 헤드폰들에서도 유사하게 찾아볼 수 있는 스타일링이기도 하다. 이어폰의 측면에는 8개의 작은 원형 덕트가 둥글게 큰 원을 그리며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내부의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댐핑을 조절하기 위한 구조이다. 실제로도 음악을 듣고 있을 때 이 덕트를 막아보면 사운드가 상당히 변화하기에, 이물질이 덕트들을 막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전체적인 마감은 준수한 편이나, 소리가 출력되는 전면 덕트의 철망 처리는 마감이 미흡하게 느껴진다.
케이블은 범용 MMCX 커넥터 기반에 약간의 추가적 설계가 가해진 분리형 케이블을 사용한다. MMCX 커넥터는 원래 완전한 원형이기에 암수 단자가 체결돼도 자유롭게 돌아가는데, ERIB-2W의 경우 그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측면에 홈이 파여져 있다. 커넥터의 크기 자체가 워낙 작기 때문에 케이블과 유닛을 연결할 때는 잘 보고 연결할 필요가 있다. 커넥터가 외부로 완전히 노출되어 있고 MMCX 커넥터 자체가 워낙 가늘고 긴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거칠게 다룰 경우 커넥터의 파손이 다소 우려된다. 케이블은 1버튼 AP 리모트가 장착되어 4극 3.5mm 스테레오 미니 커넥터를 사용하며, 피복이 메시 소재로 마감되어 있어 감촉과 내구성이 좋다. 다만 메시 소재의 색상이 흰색이다 보나 오염에는 다소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성 물품은 3가지 구경의 폼팁과 실리콘 슬리브로 총 6쌍의 이어팁과, 실리콘 이어 가이드, 6.3mmm 스테레오 변환잭, 그리고 이어폰과 케이블을 포함하여 각 구성 물품들을 딱 맞게 보관할 수 있게 완충재가 준비되어 있는 하드 캐링 케이스가 제공된다. 이어팁의 경우 특이하게도 각 이어팁들을 끼워서 보관할 수 있는 금속 봉을 제공하고 있어, 여러 종의 이어팁을 정리하기 편하도록 하고 있다. 각 부품들에 맞게 형상화된 완충재는 실제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데, 원한다면 이 완충재를 케이스 내부에서 들어낼 수 있는 설계이다. 다만 완충재를 들어냈을 경우에는 이어폰만 휴대하기에는 부피가 큰 느낌이므로, 기본 제공 케이스는 부속품 보관용으로 활용하고 실질적인 휴대를 위해서는 별도의 작은 부피의 케이스를 준비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사운드
ERIB-2W는 10mm 구경의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그 앞에 8mm 구경의 평판형 트위터를 배치한 동축형 하이브리드 설계를 가지고 있다. 기존에 다른 회사들에서 선보였던 하이브리드 이어폰들은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BA 드라이버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ERIB-2W는 그 설계부터 확실히 차별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평판형 드라이버의 경우 그 구조적 특성상 태생적으로 대구경을 요하는데, 그러한 평판형 드라이버를 이어폰에 적용할 정도로 소형화시켰다는 사실 자체도 놀랍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하이브리드 설계로 인하여, ERIB-2W는 지금까지 다른 이어폰들에서는 들어보지 못 했던 상당히 독특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1kHz를 중심으로 하여 250~2kHz의 넓은 중음 영역에 걸쳐 에너지가 강하게 집중된, 상당히 밝은 느낌의 사운드이다. 이렇게 중음이 강한 사운드가 들리는 이유는, 내부의 두 드라이버의 재생 대역을 분리하는 네트워크 회로가 따로 없이 두 드라이버가 입력된 소리를 같이 출력하는 듀얼 모노럴 설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저-중-고음의 조화로운 밸런스를 고려하자면 EQ로 중음을 충분히 낮춰줄 필요가 있다. 500Hz에서 -6dB 이상, 2kHz에서 -10dB 이상의 감쇄를 주어야 중음이 충분히 억제된다.
원래 멀티 드라이버 설계에서 각 드라이버의 재생 특성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음역대를 분리해 주는 것이 필수지만, ERIB-2W의 경우엔 두 드라이버가 그 자체만으로 각각의 고유한 재생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네트워크 없이도 어느 정도 음역 분리가 되는 인상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역대가 분리되지 않음에 따른 중음 영역의 에너지 집중은 피할 수 없지만, 그렇게 중음이 강한 것치고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조화로운 편이다. 내부에 탑재된 드라이버들의 특성 자체가 상당히 좋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나 주목할 만한 영역은 중고음 이후의, 실질적으로 평판형 드라이버가 담당하는 음역대이다. 2kHz 근처에서 강한 피크 특성이 느껴지기는 하나,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안정적인 고음 처리를 보여준다. 다이나믹 드라이버처럼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BA 드라이버와 같은 날카로움도 묻어 나오는, 상당히 기분 좋은 느낌의 고음이다. 평판형 드라이버의 특징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 인상인데, 덕분에 어느 장르의 음악에서나 고음의 느낌을 잘 살려준다.
저음 역시 중음을 배제하고 보자면 상당히 두터운 인상으로, 초저음까지 묵직한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잔향까지 풍부하여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강점을 잘 살리고 있다. 저음이 이 정도로 두텁고 묵직하기에 중음이 그 정도로 강함에도 불구하고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음 역시 어느 음악을 듣더라도 느낌을 잘 살려주는데, 특히 대편성에서 강한 에너지감을 가지고 터져 나오는 저음이 상당히 기분 좋게 느껴진다.
중음이 강하게 치고 나오는 특성상 음장감의 느낌도 보컬 대역이 집중되고 나머지가 완전히 물러서는 느낌이 된다. 울림이 풍부한 공간에서 보컬이 강하게 치고 올라오면서, 다른 라이브한 성향들의 이어폰들을 훨씬 뛰어넘는 라이브한 느낌을 낸다. 보컬이 과하게 강조되는 나머지 오히려 입체감은 덜 느껴지는 인상이다. 사운드가 공간의 중앙에 단단하게 집중되는 인상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서 관찰하는 듯한 느낌이 된다.
폼팁과 실리콘 팁의 차이는 여타 이어폰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적인 차이를 보인다. 폼팁을 사용할 때에는 저음과 고음의 밸런스가 잘 맞는 조화로움을 보여주는데, 실리콘 팁을 사용하면 고음의 에너지가 상당히 강하게 치고 올라온다. 그 느낌은 마치 봉인되어 있던 평판형 드라이버의 고음 한계가 뻥 뚫리는 강렬한 인상을 받을 정도이다. 각 이어팁을 장착했을 때의 사운드는 다른 이어폰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기에, 취향에 따라서 이어팁을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 삽입형 이어폰이 아웃도어에서 주로 사용하게 되는 이어폰임을 감안하면, 기본적으로는 폼팁의 쪽이 좀 더 밸런스가 좋으며 대중적인 취향에 부합한다.
임피던스 특성은 저음에서 1kHz까지는 16Ω 수준에서 평탄하다가, 1kHz부터 감쇄가 진행되어 20kHz 지점에서는 5Ω 이하로 떨어진다. 임피던스가 낮은 편이므로 전류 출력이 충분치 못한 저출력의 소스기기나 앰프에서는 사용에 다소 주의를 요한다. 감도 특성 역시 음량 확보가 쉽지는 않은 편이기에, ERIB-2W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출력의 앰프를 필요로 한다. 가볍게 사용하는 일반 유저들보다는 충분히 양질의 기기들을 사용하는 하이파이 오디오 애호가를 타겟으로 설계된 인상이다.
에필로그
그 특이한 설계만큼이나, ERIB-2W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이어폰이다. 이어폰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평판형 드라이버의 느낌이 무엇보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데, 이를 잘 살려서 사운드 튜닝을 보다 대중지향적으로 다듬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는 기존의 고만고만한 이어폰들에 식상함을 느끼고 있는 애호가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이다.
세줄요약
1. 세계 최초로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평판형 트위터가 동축상에 배열된 신개념 하이브리드 설계를 사용한 삽입형 이어폰
2. 중음에 강하게 집중되는 에너지를 바탕으로 부드러운 사운드를 들려주면서도 평판형 특유의 날카로움이 묻어 나오는 사운드
3. 알루미늄과 우드가 조합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종류에 따라 극적으로 소리가 변하는 이어팁 설계
| Specification |
| 8mm Planar Magnetic Tweeter |
| 10mm Dynamic Driver |
| Wood ear cup |
| ERIB-2W |
| 수입사 |
다담인터내셔널 |
| 수입사 연락처 |
02-705-0708 |
| 수입사 홈페이지 |
www.dadamint.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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